[3~4월 강의질문] 질문드립니다.
- 작성자
- 김병찬
- 등록일
- 2018년 02월 12일 19시 12분
- 조회수
- 3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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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감사합니다. 질문하신 순서대로 답변드리겠습니다.
1. 공동체주의자들의 비판의 대상은 롤즈의 자아관 그리고 롤즈의 자아관의 원천인 칸트의 자아관입니다. 그들이 보기에 롤즈와 칸트의 자아는 개인의 구체적인 가치관이나 목적과는 독립해 그것들에 선재하는 보편적 자아입니다. 일체의 감성적 요소가 제거된 합리적이고 자율적인 인간이라는 칸트의 인간관과 무지의 베일에 의해 자신과 타인의 특수성에 대한 앎이 소유하지 못한 롤즈의 합의당사자의 상태를 생각해 보시면 보편적 자아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공동체주의자들은 이는 비현실적인 자아관일 뿐만 아니라, 자유주의가 강조하는 개인의 개별성 존중과도 어울리지 않는 자아관이라고 봅니다.
2. 롤즈에 의하면, 심정적 공동체에서 개인들은 협력 그 자체를 하나의 선으로 간주하며, 자신의 이익에만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정의로운 사회의 실현을 위해 협력하고, 그러한 협력을 통해 공동체의 선을 발견하고자 합니다. 이러한 성격으로 인해 심정적 공동체의 구성원들은 공동체적 심정, 즉 자신을 단순히 원자적 개인으로서가 아니라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간주하는 관점을 소유하고 있고, 그래서 그들 사이에 심정적 유대가 존재합니다. 그런데 샌덜은 도구적 공동체와 마찬가지로 심정적 공동체 또한 강한 공동체 의식을 이끌어 내는 데 한계가 있다고 봅니다. 그에 의하면, 상호무관심성과 합리적 이기심을 특징으로 하는 개인들의 협력은 기본적으로 사적 이익에 대한 우선적 관점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공동체의 선에 대한 관심은 각자의 목적을 실현하고자 하는 개인의 동기를 넘어설 수 없습니다. 그래서 심정적 공동체의 구성원들은 자신의 설정한 목적의 실현을 위해 동료들과 협력하기는 하나 공동체의 역사, 문화, 전통, 그리고 그것에 내재해 있는 공공선에 대한 근원적 애착심을 가지지 않습니다. 요컨대 심정적 공동체는 이익 관심에 기반한 협력 이상의 것을 개인에게 요구할 수 없는 공동체로서, 공동체 및 공동체의 구성원인 동료 시민에 대한 애정과 헌신 그리고 깊은 연대와 정치적 책무를 구성원들로부터 이끌어 낼 수 없는 공동체입니다.
3. 정치가의 대의란 예를 들어 정의로운 민주 사회의 구현, 평등한 사회주의의 실현 등과 같이 정치가가 실현하고자 하는 정치적 목표를 말합니다.
3-1. ‘확신’과 ‘헌신’은 다른 개념입니다. 따라서 ‘직업 정치가의 열정’을 ‘자신이 설정한 대의에 대한 강한 믿음(확신)과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는 헌신’으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4. 하버마스가 근대 사회의 합리화 과정의 특징으로 간주한 ‘도구적 합리화’와 ‘의사소통행위의 합리화’의 성격은 상이하기 때문에, ‘합리화’라는 용어의 사전적 의미를 아는 것은 두 개념의 성격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습니다. 교재에 서술되어 있는 두 개념의 성격을 정확히 이해하시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합리성이란 이성의 작용의 관련된 이성의 능력으로서, 이 또한 이성이 관련되는 영역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집니다. 따라서 도구적 합리성과 의사소통 합리성 또한 그 성격을 각각 이해하셔야 합니다.
5. 생활세계는 자연과학의 대상이 되는 객관적 세계가 아니라 사람들의 사이의 의사소통의 토대이자 의사소통의 장이 되는 세계입니다. 의사소통은 상징, 특히 언어 혹은 기호를 통해 이루어지고, 그러한 언어 혹은 기호는 의미를 지닙니다. 그리고 언어 혹은 기호의 의미는 낱낱으로 분열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상호 연관되어 하나의 구조화된 체계를 이룹니다. 생활세계의 구성원들은 그러한 의미들의 구조화된 체계를 이해하고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서로 의사소통할 수 있습니다. 하버마스에 의하면, 생활세계는 기본적으로 이러한 언어 혹은 기호가 지닌 의미들의 구조화된 체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의사소통의 토대이자 의사소통의 장이라 하는 것입니다.
6. 기능적 연관이란 경제체계와 행정체계에서 수행되는 활동들의 연관을 말하는 것입니다.
▒▒▒▒▒▒ [김소연 회원님의 글] ▒▒▒▒▒▒
안녕하세요 교수님! 질문드립니다!
1. 교재 340쪽 2번째 논점의 공동체주의 첫 번째 줄에 '자유주의입장은 한 개인을 다른 사람들과 구분해주는 개인의 가치관을 무시함으로써 개인들의 개성을 획일화하는 결과를 초래하는 문제점이 있다.' 라고 되어 있습니다. 제가 보았을 때 이건 자유주의의 문제점이 아닌 공동체주의의 문제점으로 와닿는데 제가 잘못 이해한 점을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 샌델의 심정적 공동체에서 구성원들 사이의 심정적 유대가 존재한다고 하였는데 이건 동료와의 애착과는 다른 것인가요? 강의에서 교수님께서 심정적 공동체에선 동료와의 애착이 없다고 하셔서 두 개가 다른 건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3. 베버가 직업 정치가가 가져야할 태도에서 열정을 이야기하며, 그 열정을 대의에 대한 뜨거운 확신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대의'라는 게 대의제에서의 대의를 의미하는 건지 네이버 사전의 첫 번째 의미인 사람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인지 잘 이해가 되지 않아 질문 드립니다.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영어로 된 글을 보게 되었는데 문장에 대의가 영어로 matter in hand 되어있었습니다. 그러면 당면한 문제로 해석해야 하는 것인지, 그리고 당면한 문제로 해석해버리면 열정은 당면한 문제에 대한 뜨거운 확신으로 해석이 되는데 이 때의 확신은 그럼 당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확신인지... 어떻게 이해하는 것이 좋을까요? ㅠㅠ
3-1. 그리고 교재 357쪽 마지막 문장에는 열정이 '대의에 대한 뜨거운 헌신' 으로 나오는데 '확신'과 '헌신'을 같은 의미로 보는 건가요?
4. 하버마스에 보면 합리화라는 단어가 꽤 많이 나오는데요, ex)의사소통 행위의 합리화, 사회적 합리화, 도구적 합리화, 생활세계의 합리화 과정 등.. 여기서 합리화라는 말을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야하는지 모르겠습니다ㅜㅜ 합리화의 의미를 무엇이라고 생각하면 될까요? 그리고 합리성은 이성의 종류 중 하나로 보면 될까요?
5. 하버마스의 생활세계의 의미 중 '사회 구성원들이 공유하고 있는 상식, 관습 그리고 전통 등에 의한 상정적으로 구조화된 의미 연관'에서 '상정적으로 구조화된 의미 연관'이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습니다ㅠㅠ
6. 하버마스 보충자료 13쪽 체계에 관한 설명에 보면 '경제체계와 행정체계에서 개인들의 사회적 통합은 의사소통 합리성에 입각한 개인들의 주체적 참여를 통해서가 아니라 효율성을 목표로 한 기능적 연관을 통해 이루어지며 그러한 기능적 연관은 화폐와 권력을 통해 조절된다.' 라고 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기능적 연관'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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