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감사합니다.
1. 소크라테스의 지식은 실천을 요청하는 성격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단순한 이론적 지식이 아니라 실천지(실천적 지식)라 부릅니다. 그런데 아리스토텔레스와 관련하여 ‘실천지’는 ‘실천적 지혜’를 일컫는 것입니다. 즉, ‘phronesis’를 실천지라고 번역하기도 하고 실천적 지혜라고 번역하기도 합니다. 참고로 근래에는 ‘실천지’라는 번역어를 거의 사용하지 않습니다.
2. 합리적 선택의 이성의 활동입니다. 합리적 선택이 올바른 것이 되기 위해서는 그것과 관련되어 있는 욕구는 올바른 것이어야 하고 이성이 산출한 지식(수단에 대한 지식)은 참이어야 합니다. 두 조건을 충족시키지 않는 합리적 선택은 잘못된 합리적 선택입니다.
3. 성품의 탁월성과 실천적 지혜는 올바른 합리적 선택을 위한 내적인 토대입니다. 따라서 실천적 지혜를 가진 사람의 합리적 선택은 언제나 옳습니다.
4. 성품의 탁월성 형성 과정에서 실천적 지혜의 역할을 설명할 때 아리스토텔레스는 합리적 선택 개념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성품의 탁월성과 실천적 지혜의 관계의 성격을 이해하고자 할 때 합리적 선택 개념을 고려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5. 아리스토텔레스에 의하면, 무절제한 사람의 무절제한 행동은 합리적 선택의 산물입니다. 이때 합리적 선택은 잘못된 합리적 선택이고, 그것이 잘못된 이유는 추구하는 목적이 잘못된 것이기 때문이다.
▒▒▒▒▒▒ [박채연 회원님의 글] ▒▒▒▒▒▒
지난번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실천지와 합리적 선택의 개념을 명확히 하는 게 중요하다고 하셔서
다시 제가 이해한 바를 여쭤보려고 합니다.
저는 기존에는 실천지와 합리적 선택의 영역이 이분법적으로 완전히 구분된다고 생각했는데,
물론 둘은 다른 개념임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합리적 선택은 어쨌든 이성의 활동이므로 덕에 해당하는 실천적 지혜가 발휘될 때 합리적 선택을 통해 성품의 탁월성을 형성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될까요?
실천지는 언제나 옳은 목적에 관련된 숙고이기 때문에 여기서 활용되는 합리적 선택도 옳은 것이 되는 것으로 이해했습니다.
하지만 이 합리적 선택이 잘못된 목적에도 연류가 가능하고 그것의 결과가 무절제라고 이해하면 될까요?
답변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