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강의질문] 양명학, 샤르트르 관련 질문입니다.
- 작성자
- 김병찬
- 등록일
- 2015년 04월 05일 16시 53분
- 조회수
- 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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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감사합니다. 질문하신 순서대로 답변드리겠습니다.
1. 강의 시간에 말씀 드린 양지의 이중적 성격을 상기해 보시기 바랍니다. 양지는 그 자체 조금의 악도 개입해 있지 않은 지선한 존재로서, 일체의 선한 것은 양지의 지선함이 발현되어 형성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지선으로서의 양지는 곧 선의 표준 혹은 일종의 도덕율이라 하겠습니다. 그런데 양지는 또한 도덕판단력이기도 합니다. 양지에 의한 도덕판단은 양지 외부의 어떤 규준이 아니라 양지 그 자체인 선의 표준 혹은 도덕율에 근거하여 이루어집니다. 지선이 명덕, 즉 양지의 궁극적 표준이라는 왕양명의 주장은 이 점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2. 말씀하신 대로 본질을 결여하고 있는 실존, 달리 말해서 자기 자신이 결핍되어 있는 실존의 자유로운 선택은 자신의 본질을 완성하고자 하는 목적을 갖습니다. 실존이 이러한 목적을 가지는 이유는 충만한 존재성을 지닌 즉자적 존재와는 달리 실존은 언제나 자기 존재에 대한 결핍 의식을 가지는 대자적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자유로운 선택을 통해 이러한 자기 존재의 결핍을 극복하여 완전한 본질을 가진 존재, 사르트르의 표현대로 즉자, 대자가 완전히 일치된 존재의 총체성을 확보하려는 목적은 필연적으로 실패할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요컨대 실존은 대자성을 벗어날 수 없는 존재로, 자신의 결핍을 메우기 위한 선택을 죽음에 이르기까지 수행할 수 밖에 없는 존재입니다. 즉, 어느 순간에 선택된 존재 방식은 언제나 자기 존재에 대한 결핍 의식을 수반하며, 그러한 결핍 의식은 선택된 존재 방식을 무화시키면서 다른 존재 방식으로 선택하도록 만들고,……. 이러한 끝없는 선택이 실존의 삶의 모습이며, 이러한 실존의 삶에서 자유로운 선택이란 궁극적인 목적에 도달할 수 없는 필연적인 선택일 뿐입니다. 이러한 실존의 상황을 고려할 때, 목적을 가지는 것처럼 보이는 자유로운 선택은 사실상 선택을 위한 선택일 뿐입니다. 그래서 사르트르는 인간은 필연적으로 선택해야 하지만 그러한 선택은 어떠한 목적도 가지지 않은 무의미한 선택일 뿐이라고 주장한 것입니다.
▒▒▒▒▒▒ [박연숙 회원님의 글] ▒▒▒▒▒▒
안녕하세요!~^^
첫 번째 질문) 동서양 교재 p.453을 보면 대학 삼강령에 대한 양명의 해석 부분에서
(다). 지어지선 관련 질문을 하려고 합니다.~
교재에 ' 지선은 명덕이요 양지이다.' 라고 나와있고, 그 아래 인용문 첫 줄에는
'지선은 명덕과 친민의 궁극적인 준칙이다.' 라고 나와있고 강의 중에도 선생님께서 말씀해주신
부분입니다. 지선이 곧 양지이고, 명덕도 곧 양지인데 왜 지선이 명덕의 궁극적인 준칙이 되는지 글을
읽으면 읽을수록 의문이 듭니다..ㅠㅠ
두 번째 질문) 샤르트르는 인간은 무한히 자유로운 존재이므로, 자신의 목적과 본질을 스스로 창조해나가야 하는 존재라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교재 p.249 불성실과 부조리 부분 3번째 단락 4번째 줄을 보면 '인간에게 있어서 더 좋지 않은 것은 자유에 기반한 선택이 아무런 목적도 가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즉, 인간은 필연적으로 선택해야 하지만 그러한 선택은 어떠한 목적도 가지지 않은 무의미한 선택일 뿐이다. 결국 인간은 무의미를 선택하는 것이다.' 라고 나와있습니다.
인간이 자신의 무한한 자유를 바탕으로 자신의 본질을 완성해 나가는 선택과 행위를 하기도 하는데, 왜 인간의 필연적인 선택은 어떤 목적도 가지지 않은 선택이라고 했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답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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