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감사합니다. 질문하신 순서대로 답변드리겠습니다.
1. 소크라테스에게 있어서 지식이란 인간으로서의 좋음 혹은 인간에게 있어서 최선의 상태가 무엇인지에 대한 참된 이성적 지식이자 최선의 인간의 삶을 실현하고 유지하는 삶의 기술입니다. 따라서 지식은 좋은 것입니다. 그리고 덕이란 이와 같은 지식을 소유함으로써 인간으로서의 좋음을 실현하고 있는 상태이므로, 덕 또한 그 자체로 좋은 것입니다.
2. 개별적인 덕들이 지혜에 따라 바르게 이용되면 덕이 되는 것이 아니라, 정신의 여러 속성들(예를 들어 인내심, 지능, 기개, 기억력 등)이 지혜의 인도에 따라 바르게 사용됨으로써 형성되는 것이 덕입니다. 반대로 그러한 것들이 무지로 인해 잘못 사용되면 악덕이 됩니다.
3. 인간의 덕은 좋은 내적인 품성입니다. 따라서 외적인 것들이 지혜에 인도에 따라 바르게 사용되면, 그것은 덕이 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에게 좋은 것이 됩니다.
4. 아마도 메논편에 정신적으로 것의 사례로 절제, 올바름, 용기 등이 제시되어 있어서 질문자께서 계속 개별적인 덕들을 지혜에 따라 바르게 이용하면 덕이 된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일반적으로 절제, 올바름, 용기는 개별적인 덕목을 지칭하는 용어입니다. 그런데 메논편에서 소크라테스가 이 용어를 사용할 때 그것들은 개별적인 덕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인 속성을 지칭하는 용어입니다. 즉, 절제, 올바름, 용기는 잘 참는 성품, 올바른 것이라 판단되면 추구하는 성품, 올바르지 않다고 생각되면 의분을 느끼는 성품을 지칭하는 용어입니다.
5. “덕은 지식이다.”라는 소크라테스의 주장은 “모든 개별적인 덕의 본질은 지식이다.”의 의미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소크라테스의 의하면, 개별적인 덕들의 양태가 어떤 것이든 간에, 그것들은 모두 우리의 영혼이 이성적 지식의 인도에 따라 활동하고 있는 상태라는 점에서 본질적으로 동일합니다.
▒▒▒▒▒▒ [김지인 회원님의 글] ▒▒▒▒▒▒
강의를 듣고 혼자 공부를 하다가 궁금한 점도 생기고
제가 이해한 것이 맞는지 아닌지 판단이 잘 되지 않아서 질문드립니다.
1. 메논 편에서 소크라테스는 '지식'이 좋은 것이라고 전제하고 있는게 맞나요?
덕(훌륭함)이 교수 가능한 것이라면 지식의 일종일 것 다음에 바로 덕(훌륭함)은 좋은 것이라고 이어지는 것이 지식이 좋은 것이기 때문에 덕(훌륭함) 또한 지식의 일종이면 좋은 것이라고 이해해도 될까요?
아니면 덕(훌륭함)이 이미 좋은 것인가요?
2. 덕(훌륭함)은 정신적인 것이 지식(지혜)에 따라 바르게 이용된 것이다. 라는 말을
저는 개별적인 덕들을 지식(지혜)이 올바르게 사용하면 덕(훌륭함)이 되는 것이라고 이해했는데 맞나요?
개별적인 덕들 예를들어 용기 절제 올바름 같은 덕들을 지식(지혜)에 따라 올바르게 사용하면 덕(훌륭함)이 되는 것이고, 어리석음이 개별적인 덕들을 주도하게 되면 덕(훌륭함)이라고 할 수 없다고 이해하는 것이 맞나요?
3. 정신적인 것들이 아닌 부,권력,건강,미모 등이 지식(지혜)의 주도하에 사용 되었을 때 이것들 또한 덕(훌륭함)이라고 말 할 수 있나요? 아니면 덕(훌륭함)은 꼭 정신적인 것들이어야 하나요?
4.개별적인 덕, 용기, 절제, 올바름 같은 것들이 지식(지혜)에 따라 바르게 이용되어 덕(훌륭함)이 되 었을 때 다른 용어로 표현되는 것인가요? 예를들어 기개라는 것이 지식에 따라 바르게 이용되면 용기가 된다는 것인가요?
즉, 개별적인 덕이라는 말이 정신적인 것이 지식에 따라 바르게 이용된 덕들의 하나하나를 가르키는 것인지, 아니면 지식에 따라 바르게 이용될 수도, 어리석음에 따라 바르게 이용되지 않을 수도 있는 이 두 개의 가능성을 지닌 것을 말하는 건지 잘 모르겠어요.
5. 덕은 지식이다. 덕과 지식은 일치한다. 이 말이 정확히 덕은 지식으로 대체할 수 있고, 지식은 덕으로 대체할 수 있는 정말 똑같은 것이라는 말인지, 아니면 본질적으로 같다는 것인지 잘 모르겠어요.
예를 들어 젓가락과 포크가 음식을 집는다는 점에서 본질적으로 같다는 말처럼 이해하면 되는 건가요?
어처구니 없고 말도 안되는 질문일수도있지만.. 확신이 계속 안서니까 이해가 잘 안되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