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강의질문] 이이, 주희 질문드립니다.
- 작성자
- 김나윤
- 등록일
- 2021년 03월 10일 01시 51분
- 조회수
- 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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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교수님!
상세한 답변 정말 감사드립니다.
제가 생각을 좀 이것 저것 하는 성격이라,, 항상 시험을 위해서 이러면 안되는데 생각하는데도 이해가 안 되면 넘어가질 못하네요..ㅠ ㅠ 최대한 생각하는 시간을 줄여보고자 교수님께 질문드리는데 교수님이 정말 명쾌하게 잘 답해주셔서 항상 깨달음을 얻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이이의 사단칠정과 인심도심 그리고 주희의 마음에 대해 몇 가지 더 질문드리고 싶은 것이 있어서 글 남기게 되었습니다.
1. p.483의 원문에 '사단이 리를 위주로 한다는 것은 옳지만, 칠정은 리와 기를 포함하여 말한 것이기 때문에 기를 위주로 한 것이 아니다. 인심과 도심에는 주리니 주기니 하는 말을 붙일 수 있지만, 사단과 칠정에 대해서는 이렇게 말할 수 없다.'라고 되어있는 부분을 보고 저는 '이러한 이이의 논리에 따르면, 사단은 주리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단이 주리라고 말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단을 주리라고 하지 않는 것은 현실적으로 주리주기로 나눌 수 없는 칠정 안에 사단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인 걸까요,,?
2. 인심도심종시설에서(p. 486) 인심의 도심화와 도심의 인심화가 가능한 이유는 마음이 의(意)를 겸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이 의(意)는 마음의 지향하는 바라고 하셨는데요,, 이 의와 심성정의일로설에서의 의가 같은 것인지 궁금합니다. (1)심성정의일로설의 의는 '발한 정을 대상으로 마음이 계산하고 사려하는 것'이라고 알고 있어서 오로지 정을 대상으로 사려하는 것이 의이구나 라고 생각했고, (2)인심과 도심은 한 마음이 성명을 위해 발했는지 형기를 위해 발했는가에 따라 구분할 수 있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같은 용어가 나오니 인심도심종시설과 심성정의일로설의 '의'가 같은 것인지 다른 것인지 헷갈립니다..
3. 마음이 인심과 도심이 되는 과정이 궁금합니다. 책에는 '인심과 도심은 마음이 어떠한 의지적 정향을 가지고 작용하느냐를 기준으로 구별되는 것이다.'라고 쓰여 있는데요.. (1)미발의 마음이 이발할 때 '무엇을 보고' 발하느냐에 따라 인심과 도심이 되는 것일까요?? '무엇을 위해'라는 것이 무슨 뜻인지 어렵습니다. (2)'마음이 의지적 정향을 가지고 작용한다'라는 점을 보면,, 마음은 작용할 때부터 어떠한 뜻을 가지고 있는 것이고, 그 뜻에 따라 인심과 도심이 되는 것으로 해석해야 하는 것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3)p.486의 원문에는 '마음이 성명의 올바름에서 곧바로 나왔다 (~) 마음이 형기에서 나왔다' 라고 서술되어 있는데, 이를 보니 마음이 도심과 인심이 되는 과정이 무엇인지 더 어려운 것 같습니다..
4. 『한국철학사상사』라는 책을 발췌해서 보았는데 p.207에 '본연한 기는 본연한 리에 순응하여 도심이 되고, 본연을 상실한 기는 리에 용사하여 본연한 리를 가리어 결국 인심이 된다고 한다.'라고 서술되어 있었습니다. 이 서술은 '도심과 인심은 한 마음이 무엇을 위해 발하느냐에 따라 이름 붙여진 것'이라는 서술과 또 다르게 도심과 인심을 설명하는 것 같아서 도심과 인심을 어떻게 보아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1)도심과 인심은 한 마음이 무엇을 위해 발하느냐에 따라 이름 붙여진 것 으로 보면 될까요 아니라면 (2)도심과 인심은 마음의 성인 리를 마음의 기질이 가린 정도에 따라서 이름 붙여진 것 으로 보면 될까요..?
5. (1)마음과 리기의 관계를 보면 마음은 기의 가장 순수하고 영명한 부분과 리가 결합하여 이루어진 존재라고 서술되어 있습니다. 그렇기에 마음을 구성하는 기질의 품질의 성격에 따라 리의 발현 여부가 결정되는데요, 이런 이유로 주희는 마음의 기질을 바로 잡는 것을 공부의 핵심 과제로 설정한다는 것은 이해가 갑니다. (2)주희가 마음을 지각으로 정의하고, 지각 대상에 따라 도심과 인심으로 나눈다는 점 또한 이해가 갑니다. (3)그런데 여기에서 마음의 리가 마음의 기질에 따라 가려지는 정도와 도심 인심의 구분이 헷갈립니다. 4번 질문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이이와 주희를 같은 입장인지는 모르겠지만요..). -> 마음이 본연의 모습을 유지하며 리를 대상으로 한 지각 작용을 통해 리를 온전히 드러낸 마음이 도심이기에 '도심은 기질을 바로 잡아 사욕을 제거하여 완전히 발현된 리가 드러난 마음이, 리를 대상으로 한 지각 작용을 통해 리를 온전히 드러낸 것'이라고 보면 될까요? 그렇다면 '기질을 바로 잡아 사욕을 제거하여 리가 완전히 발현된 마음'은 기질을 대상으로 지각하는 경우가 없나요,,? (1)과 (2)를 더해서 생각할 때 '순수한 기+리= 리가 드러난 마음-> 무조건 도심'이고 '탁박한 기+리= 리가 가려진 마음-> 무조건 인심'이라고 보면 되는걸까요..? 그런데 도심과 인심의 구분은 지각 대상에 따른 구분이 아닌가 하여 (1)과 (2)의 내용이 헷갈리는 것 같습니다. 마음과 리기의 관계성에서 도심과 인심이 어떻게 도출되는지를 결합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성리학이 정말 어렵게 생각되어, 공부에 아직 부족한 점이 많아 질문이 다소 횡설수설한 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긴 질문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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