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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내용질문

[4~5월 강의질문]  주희, 왕양명, 정약용 질문드립니다.

작성자
김병찬
등록일
2021년 05월 04일 21시 29분
조회수
782
첨부파일
질문 감사합니다. 1. 우리 마음 안에 영명지체인 상제가 부여한 영명성이 있는데, 그러한 영명성을 가진 마음을 영명지심이라 합니다. 상제와 인간이 교통할 수 있는 것은 인간 마음의 영명성 때문입니다. 여기서 영명성이란 천명지성, 즉 영지의 기호입니다. 그리고 영지의 기호가 발현된 마음이 도심입니다. 앞서 말했듯이 이러한 우리 마음의 영명성은 상제와 교통할 수 있는 근거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영명성을 지닌 마음을 통해, 좀더 구체적으로 영명성이 발현된 마음, 즉 도심을 통해 상제와 교통하여 그의 명령을 즉각적으로 깨달을 수 있게 됩니다. 상제와 마찬가지로 영명성을 지닌 인간의 마음으로 인해, 특히 도심의 마음으로 인해 인간은 상제가 요구하고 명령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즉각적으로 깨달을 수 있다. 2. 정약용에 의하면, 이 세계의 모든 존재자들은 근원적 기인 태극이 분화되어 형성된 것이고, 태극이 분화되어 형성된 개별자들의 기는 태극과 동일한 성격을 갖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인간의 기와 우주의 기는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다른 측면에서 말하면, 인간은 우주의 다른 어떤 존재도 지니지 못한 특수한 성격을 가집니다. 정약용을 그것을 혈기적 존재라는 용어로 표현하는데, 혈기적 존재란 생명력을 지닌 욕구체를 일컫는 것입니다. 우주 안에서 오직 인간만이 그러한 존재입니다. 이처럼 인간의 혈기는 다른 어떤 것으로도 대체되거나 환원될 수 없는 인간만의 고유성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3. 주희에게 있어서 수양의 방법으로서 치지는 인식 주관 안에서의 지식의 확장을 목표로 삼는 지 공부입니다. 따라서 수양의 방법으로서의 치지는 행을 포함하지 않습니다. 4. 유가에서 사랑은 본질적으로 사랑의 대상의 생명에 대한 사랑, 달리 말해서 사랑의 대상을 살리고자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5. 오타입니다. 죄송합니다. 지선은 명명덕과 신민의 표준이 되며, 명명덕도 신민도 지선에 머물러 옮기지 않은 것이 지선입니다. 6. 명명덕을 마음의 천리 혹은 본연지성을 실현하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과 양지를 실현하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 사이에는 어떠한 공통된 관점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7. 격물에서 ‘격’의 의미는 ‘바르게 하다’이고, ‘물’의 의미는 ‘일’입니다. 그리고 ‘일’은 내 마음의 의념의 소재, 즉 의념이 관계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내 마음의 소재인 일을 바르게 하는 것이 격물입니다. 그런데 마음 밖에 따로 일이 있는 것이 아니므로, 일을 바르게 하는 것은 곧 그것과 관계하는 의념을 바르게 하는 것이고, 의념을 바르게 하면 일이 바르게 됩니다. 달리 말해서 의념을 바르게 하면 일이 그 바른 이치를 얻게 됩니다. 그래서 격물을 사사물물로 하여금 그 이치를 얻게 하는 것이라 하는 것입니다. ▒▒▒▒▒▒ [김나윤 회원님의 글] ▒▒▒▒▒▒ 안녕하세요 교수님. 항상 강의 잘 듣고 있습니다! 어느덧 시간이 빠르게 지나 정치 강의도 끝났네요. 다름이 아니라 기출 강의를 들으면서, 주희와 정약용에 대해 궁금증이 생겨 질문드립니다. 1. 정약용의 '영명지심'과 '도심'의 관계가 궁금합니다. 영명지심은 상제가 인간에게 부여한 마음의 본체이며, 도심은 영지의 기호가 발현한 마음이라고 이해했는데요. 그래서 영명지심과 도심을 다른 것으로 보았습니다. 도식화해보자면 '영명지심(마음의 본체)-> 마음(일상의 마음)-> (마음이 영지의 기호를 택해 발현하였을 때)도심'으로 보았습니다. 여기에서 상제가 인간에게 부여한 것은 영명지심이기에 인간이 상제와 소통하는 것은(즉 상제가 인간에게 명령을 내리는 것은) 영명지심을 통해서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한국사상과 마음의 윤리학』이라는 책을 발췌해서 읽어보니(p. 293) '인간은 상제와의 교감을 통해서 도덕적으로 완성될 수 있는데, 상제와 교감할 수 있는 것은 도심을 통해서 가능하다.'라고 되어있었습니다. 그래서 여기에서 영명지심과 도심의 관계가 헷갈렸습니다. 우선 인간이 상제와 교감하는 것은 영명지심을 통해서인가요 아니면 도심을 통해서인가요? 영명지심과 도심은 같은 것인가요?(영지의 기호가 발현된 도심이란 그 자체로 선한 것이기에 마음의 본체인 영명지심과 같아지는 것인가요?) 2. 중요한 것은 아닌 것 같지만.. 정약용 기출교재 7번의 5. 오답 수정의 2번에 '을은 우주의 기와 인간의 혈기를 엄격히 구분한다.'라고 서술하셨는데요, 정약용이 우주의 기와 인간의 혈기를 어떻게 구분하는지 궁금해서 질문드립니다. 정약용을 이해하기 위해 여러 책들을 찾아보았는데, 다른 학자들과 달리 책마다 담고 있는 내용이 각각 달라서 특히 이해하기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ㅠㅠ 3. 저는 주희의 '치지'가 '행'을 포함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근거를 교수님 기출교재 주희 11번의 관련 이론의 '주희의 지행병진의 논리'에서 찾았는데요. 이 원문에 '약지가 얻어진 곳에서 실질적인 체험을 하여 자연히 믿고 얻는 것이 있어야 바로 진지이다.'라고 서술되어 있으며, 치지를 통해 궁극적으로 얻게 되는 앎이 진지라고 알고 있어서, (개념이 같으니) 원문에서 행을 통해 얻게 되는 진지가 치지를 통해 궁극적으로 얻게 되는 진지랑 동일한 것이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왕수인 4번을 보고 갑자기 정말 혼란스러워졌습니다. 왕수인 4번의 3번을 보면 '치지에서 실천을 포함하지 않으면 지라고 할 수 없다.'가 (갑)과 (을)의 공통된 견해가 아님을 알 수 있었습니다. 주희의 치지가 행을 포함한다고 보면 안 되는 것일까요? 그렇다면 '약지가 얻어진 곳에서~ 진지이다.'라는 원문의 진지와 치지를 통해 얻게 되는 진지는 다른 것일까요? 4. 주희와 왕수인의 '신민/ 친민' 비교에서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주희가 신민을 '백성들로 하여금 스스로 자신의 명덕을 밝힐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라고 정의했다는 점에서 수기안인이 아니라 수기교민의 측면이 부각됨은 이해됩니다. 그런데 교수님께서 양명이 주희의 신민이 교민의 측면만 있다고 비판했다고 하셨는데, 양명의 '친민(백성 나아가 천하만물을 친애하는 것)' 개념이 어떠한 점에서 안인인지.. 궁금합니다. 5. 주희의 '지선'은 '명덕과 신민의 표준'이고, '지어지선'은 '명명덕과 신민의 표준'이라고 교재에 서술되어 있습니다. 지어지선이 사리의 당연함의 극치에 이르러 옮기지 않는 것이기에 명명덕도 신민도 지선의 경지에 머물러 옮기지 않는 것이라는 정의는 이해가 갑니다. 그런데 왜 지선은 '명명덕'이 아닌 '명덕'의 표준인지 궁금합니다. 조금 쓸데없는 질문인 것 같기도 해서 죄송스럽습니다. 6. 저는 주희와 양명의 '명명덕'이 같은 것이라고 이해됩니다. 왜냐하면 두 학자 모두 결국 사심물욕을 제거하여 자신들이 목표로 하는 것(천리 or 양지)를 드러내게 한다는 점이 같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명덕을 천리와 양지로 다르게 보았을 뿐, 명명덕의 본질을 같은 것이라고 해석하는 제 견해가 맞을까요..? 7. 왕수인의 격물 개념이 이해하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저는 다음과 같이 이해했는데요.. 마음이 있고, 마음에는 의념이 일어나며, 의념의 대상이 사물일 때, 의념이 대상인 사물 즉 내 행동(혹은 의념 그 자체인 것 같기도 한데 편의상 행동이라고 한다면..)이 잘못된다면, 그것은 의념이 잘못되었기 때문에 즉 내 생각이 선하지 못해서 그러한 것이기 때문에, 의념(생각)의 바르지 못함을 제거하여, 마음의 현실 모습을 차차 심체의 바름으로 바꾸어가는 것이 격물이라고 이해했습니다. 여기까지 본다면 격물의 정의 중 '의념의 소재인 내 마음의 옳지 못함을 바로잡아 그 바름을 온전히 한다'라는 것은 이해가 갑니다. 그런데 격물의 정의는 이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격물의 정의는 '의념의 소재인 내 마음의 옳지 못함을 바로잡아 그 바름을 온전히 하여, 사사물물로 하여금 그것의 이치를 얻게 하는 공부'였는데요. 심체의 바름을 회복한다는 점까지는 이해가 가지만, '사사물물로 하여금 그것의 이치를 얻게 한다'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그런데 질문을 쓰다 보니 살짝 이해가 가는 것 같기도 한게.. 혹시 의념이 바르게 된다면 의념의 대상인 내 행동이 바르게 되기 때문에 사물이 그것의 이치를 얻게 되는 것인가요? 질문을 쓰다 보니 깨달음을 얻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다시 헷갈리는 것이.. 의념의 '대상'을 어떻게 쉽게 이해하면 좋을까요?ㅜㅜ 항상 질문이 넘쳐나는 것 같아 정말 죄송스럽습니다. 쓰다 보니 항상 길어지네요.. 질문을 모아모아 와서 그런 것 같습니다. 항상 강의도 정말 열정적으로 해주시고 질문도 정말 잘 답해주셔서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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