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리폴리스

질문 감사합니다. 1. 이 질문에 대한 정확한 답을 얻기 위해서는 존재론에 해당하는 매우 복잡하고 어려운 플라톤의 이론을 이해하셔야 합니다. 그러한 이론을 여기서 상세히 설명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또한 제 생각에 그러한 이론을 굳이 아셔야 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간략히 말씀드리겠습니다. 플라톤에 의하면, 존재하는 모든 것의 궁극 목적은 선이고, 모든 존재자는 선을 목적으로 하여 수학적 원리에 따라 형성된 것입니다. 이때 모든 존재자에는 개별 이데아 또한 포함됩니다. 따라서 모든 개별 이데아는 예외 없이 선의 이데아와 관계합니다. 달리 표현하면 개별 이데아에는 선의 이데아가 혼화되어 있습니다. 이처럼 선의 이데아는 개별 이데아의 존재 근원이 되는 최상의 이데아로서, 그 자체 독립적인 실재성을 지닙니다. 2. 이처럼 개별 이데아들의 존재 근원은 선의 이데아이고, 그것들은 모두 선의 이데아와 관계하기 때문에, 악의 이데아(나쁨의 이데아)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요컨대 모든 이데아는 좋은 것입니다. 참고로 이러한 플라톤의 생각은 악의 실재성을 부정하고, 악을 선의 결핍으로 정의한 아우구스티누스에게 영향을 주었습니다. ▒▒▒▒▒▒ [김예진 회원님의 글] ▒▒▒▒▒▒ 1. 교수님께서 강의 중에 플라톤의 이데아 중 선의 이데아는 복수로 존재하는 여러 이데아들중 하나라고 설명하셨던 걸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선의 이데아는 아름다움의 이데아와 같이 여러 이데아들 중 하나일 뿐인 것이라고 하면, 이데아계의 존재들의 근원으로서의 선의 이데아가 설명이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의 이데아는 존재하는 모든 것들의 근원이자 궁극 목적이라고 알고 있는데요. 선의 이데아는 이데아들의 존재 근원, 즉 이데아들의 이데아라고 이해하는 것이 맞을까요, 아니면 그저 여러 이데아들 중 하나로 존재하는 것이 맞나요? 2. 플라톤에게 악의 이데아도 있는 것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