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월 강의질문] 롤즈 질문입니다.
- 작성자
- 김병찬
- 등록일
- 2015년 06월 09일 15시 15분
- 조회수
- 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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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감사합니다.
‘정의론’에서 롤즈는 우선 반성적 평형 상태의 일반적 의미를 기술합니다. 그에 의하면, 반성적 평형 상태란 ‘제시된 여러 가지 원칙들을 평가해 본 후, 그 중 한 가지에 맞추어 자신의 숙고된 신념과 판단을 수정하든가, 아니면 그것을 일관되게 견지하는 경우에 생겨나는 원칙과 숙고된 신념 혹은 판단 사이의 정합적 상태’입니다. 이러한 반성적 평형 상태에 대한 일반적 정의에서 원칙이란 특정 문제에 대해 우리가 가진 숙고된 신념 혹은 판단의 정당성을 지지해 주는 이론 혹은 원칙입니다. 이렇듯 반성적 평형 상태라는 개념은 원초적 입장에만 적용되는 개념이 아닙니다.
그런데 ‘정의론’에서 롤즈는 도덕과 관련된 문제, 좀더 구체적으로 정의와 관련된 문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반성적 평형 상태 개념을 정의의 문제로 제한하여 사용합니다. 이 경우 원칙은 서구 역사에서 유력하게 존재하는 여러 형태의 정의의 원칙들(공리주의적 정의관, 완전론적 정의관, 직관주의적 정의관)을 포함하여 롤즈가 제시한 정의의 원칙 모두 지칭하는 것입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원초적 입장에 있는 사람은 자신의 정의감에 입각하여 정의에 대한 나름의 숙고된 신념 혹은 판단을 지닙니다. 그리고 그들에게는 여러 가지 형태의 정의의 원칙들의 목록이 주어집니다. 그들은 자신의 정의감과 숙고된 신념이나 판단을 고려하여 그러한 정의의 원칙들을 평가하여 그 중 하나를 선택하고, 선택된 정의의 원칙과 숙고된 신념을 비교하여 후자를 수정하든지 아니면 일관되게 견지하게 됩니다. 이런 방식으로 정의의 원칙의 정당성을 입증하는 방식으로 원초적 입장에 대한 정합적 정당화라 부릅니다.
또한 ‘정의론’에서 롤즈는 반성적 평형 상태라는 개념을 원초적 입장의 구성과 관련하여 사용합니다. 요컨대 정의의 원칙을 도출하기 위한 철학적 가정들의 총체인 원초적 입장은 반성적 숙고의 결과물이라는 것입니다. 롤즈에 의하면, 정의의 원칙에 대한 합의를 목적으로 결집한 사람들은 합의 당사자들은 공정한 절차에 대한 숙고된 판단에 따라 공정한 절차로서의 원초적 입장에 대한 대략적인 형태를 만든 후, 제시된 인간의 본성, 인간의 심리, 사회, 정의 등에 대한 의미 있는 일반적 이론 혹은 원칙들과 그것을 비교하여 어떤 원칙은 선택하고 다른 원칙을 배제하며, 선택된 원칙에 따라 자신들의 숙고된 판단을 변경하거나 변경함으로써 원초적 입장을 구성하는 완전한 조건 혹은 철학적 가정에 이르게 됩니다.
▒▒▒▒▒▒ [이재은 회원님의 글] ▒▒▒▒▒▒
롤즈의 '반성적 평형 상태'의 개념에 대해 의문이 들어 질문합니다.
교재를 통해 이해하기로는 반성적 평형 상태는 원초적 합의를 위해 가설되는 원초적 입장을 구성하는 철학적 가정들의 총체를 도출하기 위한 과정인 것으로 생각했는데요. 다시 말하면, 반성적 숙고를 통해서 원초적 입장이 어떠한 가정으로 구성되어 있는지, 그 가정들 사이의 모순은 없는지, 그러한 가정들이 자신이 본래 가지고 있던 신념과 합치하는지 등을 검토하여 모든 가정들이 정합을 이루어 총체적 가정에 (잠정적이고 최종적으로) 이르게 되는 것이 반성적 평형 상태라고 이해했습니다. 제가 이해한 개념이 올바른지 알고 싶습니다.
만약 반성적 평형 상태의 개념이 위와 같다면, 개념집의 반성적 평형 상태의 정의에서 이해가 가지 않는 점이 생기는데요. 개념집에서 반성적 평형 상태란, "제시된 여러 가지 원칙들을 평가해 본 후, 그 중 한 가지에 맞추어 자신의 숙고된 신념과 판단을 수정하든가, 아니면 그것을 일관되게 견지하는 경우에 생겨나는 원칙과 숙고된 신념 혹은 판단 사이의 정합적 상태"라고 제시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원칙'이란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요? 보충집의 서술과 보충집에 발췌되어 있는 정의론의 일부를 위와 같은 이해를 통해 읽다보니 '원칙'이란 단어의 의미가 정확히 이해되지 않습니다.
가령 정의론의 일부에서 '우선 그것이 일반적으로 공유되고 있는 다소 미약한 조건을 나타내는 그러한 상황을 기술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다음에는 이러한 조건들이 의미 있는 원칙들의 체계를 제시할 정도로 충분히 강한 것인가를 살펴야 한다.'라는 문장을 보면, '조건'이란 철학적 가정 중 하나로 이해되고, 원칙이란 '정의의 원칙'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반성적 평형의 뜻에 대해 설명하는 문장, '그것을 평형이라고 하는 것은 최종적으로 우리의 원칙과 판단들이 서로 들어맞기 때문이며, 그것을 반성적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의 판단이 따를 원칙이 무엇이며 판단이 도출될 전제 조건이 무엇인가를 우리가 알고 있기 때문이다.'을 보면, 만약 원칙이 정의의 원칙이라면 어떻게 아직 합의에 도달하지 않았음에도 정의의 원칙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는 것인지 이해가 잘 가지 않습니다.
이해가 더딘 부분을 설명하기 어려워 질문이 길어졌는데, 요약하자면,
1)'반성적 평형 상태'에 대해 이해한 개념이 맞는지, 그렇지 않다면 정확한 개념은 무엇인지
2)개념 및 보충집에서 반성적 평형 상태에 대한 서술 중 '원칙'의 의미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날씨가 더운데 건강 조심하시고 좋은 강의 부탁드립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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