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리폴리스

질문 감사합니다. 본연지성은 곧 천리이므로, 그것의 선은 완전하고 절대적인 선입니다. 반면에 기질지성의 선은 기질의 영향으로 인해 본연지성의 선이 지닌 완전성과 절대성을 지닐 수 없습니다. 이처럼 본연지성의 선이 완전하고 절대적인 이유는 본연지성은 기를 겸하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사단과 칠정은 모두 이와 기의 결합 구조에서 전자는 이가 발하여 나타난 것이고 후자는 기가 발하여 나타난 것이기 때문에, 이황은 사단의 선과 칠정의 선은 모두 이와 관계된다는 점에서 둘의 선의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고 한 것입니다. 참고로 기대승과의 사칠논쟁에 등장하는 사단의 선과 칠정의 선에 대해 이황의 주장은 이황의 본의가 아니라는 전문 학자들의 해석이 존재합니다. 그들은 사단의 선은 기질을 통해 나온 것이기는 하지만 이가 그대로 발한 것이므로 절대적이고, 칠정의 선은 기질지성과 마찬가지로 상대적이라는 것이 이황의 본래 입장이라 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이 해석을 지지하지만, 시험을 준비하는 우리 입장에서 중요한 것은 여러 학자들의 다양한 해석이 아니라 기대승과의 사칠논쟁에서 이황이 실제로 행한 주장이기 때문에, 이와 같은 해석을 강의에서 배제하였습니다. ▒▒▒▒▒▒ [최문주 회원님의 글] ▒▒▒▒▒▒ 1. 본 강의 및 교재에서 사단의 선과 칠정의 선은 모두 이와 관계된다는 점에서 둘의 선은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고 배웠습니다. 그런데, 본연지성의 선과 기질지성 중 선한 부분은 질적으로 다르다고 알고 있는데, 이 두 가지의 개념을 어떻게 양립하여 이해하면 좋을지, 혹은 저의 기존 이해가 잘못된 것인지를 여쭙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