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강의질문] 칸트의 정언명령의 성격 및 정식 5가지
- 작성자
- 김병찬
- 등록일
- 2022년 08월 02일 21시 30분
- 조회수
- 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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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감사합니다. 질문하신 순서대로 답변드리겠습니다.
1. 5가지 정언명령의 정식은 그 자체 보편적이고 필연적인 도덕법칙이자 동시에 개인이 자신이 설정한 준칙이 보편적이고 필연적인 실천법칙 혹은 의무가 되는지를 확인하는 최상의 형식적 기준입니다.
2. ‘내용’이 무엇인지 정확히 이해하셔야 합니다. 칸트가 말하는 내용은 후천적이고 경험적인 의지의 질료(욕구 능력의 대상)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내용이라는 번역어보다는 실질이라는 번역어를 사용하는 것이 더 바람직합니다. 어떤 준칙이 이러한 내용을 목적으로 상정하고 있다면 그것은 법칙일 수 없습니다. 정언명령이 정언명령일 수 있는 이유는 그 안에 내용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3, 4. 보편성과 필연성은 이성의 선험적 형식입니다. 도덕법칙 혹은 이성의 보편성이란 내적 모순을 포함하지 않지 보편적으로 적용가능한 성격을 일컫는 것이고, 필연성이란 그 어떤 예외도 허용하지 않는 성격을 일컫는 것입니다.
5. 예를 들어 요나스는 환경 정언명령을 정립하였듯이, 다른 정언명령이 도출될 가능성이 없다고 단언할 수는 없습니다.
6. 제 교재의 정언명령의 정식은 한국에서 칸트 철학 관련 최고의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는 백종현 교수가 역주한 ‘윤리 형이상학 정초’에 나온 번역문을 그대로 사용한 것입니다. 이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 [최정윤 회원님의 글] ▒▒▒▒▒▒
선생님, 안녕하세요.
항상 좋은 강의를 제공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칸트의 정언명령 관련하여 질문을 2가지 드리려 합니다.
1. 칸트에 따르면 도덕법칙에 있어 구체적인 내용이 아니라, 보편성과 필연성이라는 도덕법칙의 순수한 형식만이 존중되어야 하며, 정언명령은 이성이 입법한 도덕법칙의 공식이라고 이해하였습니다.(1,2월 강의 교재 p.198)
또한 보편법칙의 정식은 보편성이라는 형식에 따라 의무를 확립하는 기준을 제시하는데요, 그렇다면 교재에 서술되어 있는 5가지 정언명령의 정식 모두 내용이 아닌 보편성과 필연성이라는 형식만이 고려되어 도출된 것으로 이해해도 괜찮은 것일까요?
2. 만약 1의 질문에 대한 대답이 'YES'라면 각각의 정식은 보편적 자연법칙, 인간성, 자율, 목적의 나라와 같은 개념을 사용하고 있으니 형식이 아닌 '내용'을 어느 정도 포함하고 있다고 볼 수는 없는 것일까요?
3. 혹시 1의 질문에서 '보편성'이란 해당 준칙이 모든 이성적 존재자에게 적용하였을 때 모순이 발생하지 않는지를 검토하는 형식적 원리이기에 '형식'이라고 표현한 것이라고 이해해도 괜찮을까요?
4. 혹시 1의 질문에서 '필연성'이란 명령이 어떤 의지의 질료를 가지지 않고 무조건적으로 행해야 하기에 필연적이라고 표현한 것으로 이해해도 괜찮을까요?
5. 칸트가 주장하는 정언명령의 성격에 따라 이 세상에 실존할 수 있는 정언명령은 교재에 서술된 오로지 5가지 정식만이 유일한 것인가요? 혹시 다른 정언명령이 도출될 수 있는 가능성은 없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6. 칸트의 정언명령의 정식에 대한 용어가 해석본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는 것 같아 혹시 아래와 같이 사용해도 괜찮을지 여쭙습니다.
1)보편법칙의 정식
: 네 의지의 격률이 언제나 동시에 보편적 입법 원리에 부합하도록 행위하라.
2)보편적 자연법칙의 정식
: 네 의지의 격률이 언제나 동시에 보편적 자연법칙이 되어야 하듯이 행위하라.
3)인간성의 정식(목적 그 자체의 정식)
: 너 자신과 타인의 인격을 결코 단순히 수단으로 대하지 말고
언제나 동시에 목적으로 대하도록 행위하라.
4)자율의 정식
: 네 의지의 격률이 자기 자신을 동시에 보편적 입법자로 간주하도록 행위하라.
5)목적의 나라의 정식
: 각 이성적 존재자는 그의 준칙을 통해 항상 목적의 나라에서
법칙수립적 성원으로 간주되도록 행위하라.
쓰다보니까 질문이 조금 길어졌네요ㅠㅠ처음 칸트를 접할 때는 막막하고 용어들이 다 비슷해 보였는데, 선생님께 설명을 듣고 나서는 처음보다 훨씬 더 많이 정리가 된 것 같습니다. 아직도 많이 부족하지만 공부에 재미를 더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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