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칸트, 나딩스
- 작성자
- 김병찬
- 등록일
- 2022년 11월 20일 12시 17분
- 조회수
- 4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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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감사합니다. 질문하신 순서대로 답변드리겠습니다.
1. 법칙, 존경, 인격 사이의 관계를 명확히 이해하시길 바랍니다. ‘무엇이 의지를 규정한다’ 혹은 ‘의지를 결정한다’는 ‘무엇이 의지 작용을 일으키는 동기 혹은 원인이 된다’라는 의미를 지닌 표현입니다. 의지 작용을 일으키는 원인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의지의 질료이고 하나는 의지의 원리입니다. 이때 의지의 원리는 순수실천이성에 의해 확립된 도덕법칙입니다. 의지가 오직 그러한 도덕법칙에 의해서만 규정될 때 선의지가 됩니다. 그런데 이 도덕법칙이 존경심으로 말미암은 행위의 필연성이 의무입니다. 이런 점에서 내가 반드시 행해야 할 것으로 자각하는 모든 의무는 도덕법칙에 대한 나의 존경심의 산물입니다. 선의지는 이러한 의무에 의해 규정된 의지입니다. 따라서 선의지는 객관적인 도덕법칙에 의해 규정된 의지이자 동시에 그러한 도덕법칙에 대한 주관적인 존경심에 결정된 의지라 하겠습니다. 인격은 모든 도덕법칙의 근거가 되는 것입니다. 모든 이성적 존재자가 객관적 목적으로 받아들이는 인격이 존재하기 때문에 도덕법칙 혹은 정언명령이 확립될 수 있습니다.
2. 윤리적 자아란 일반적으로 도덕적 주체를 일컫는 용어입니다. 그런데 나딩스의 윤리적 자아는 칸트의 자율적이고 합리적인 도덕적 주체와는 그 성격이 다릅니다. 나딩스의 윤리적 자아는 내가 타인과 연결되어 있다는 관계성에 대한 인식에 근거하여 자각되는 자아, 즉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존재하는 자아입니다. 이러한 윤리적 자아는 현상적 주체를 초월하여 자율적으로 도덕판단하는 주체가 아니라, 타인을 배려하지 못하는 현실적 자아와 윤리적 이상, 즉 최상의 자아 혹은 이상적 자아와 연결하여 현실적 자아에게 윤리적 배려의 감정을 불러일으켜 윤리적 배려 행위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자아입니다.
윤리적 자아에 대한 감정을 갖는다는 말은 곧 그것을 자각한다는(깨닫는다는) 말입니다.
▒▒▒▒▒▒ [김예진 회원님의 글] ▒▒▒▒▒▒
안녕하세요. 복습하다가 질문이 생겨 글 남깁니다.
1. 교수님 교재에 셀린 칸트 원문에 '의지에 대해 그것을 결정할 수 있는 것은 객관적으로는 법칙, 주관적으로는 이 실천법칙에 대한 순수한 존경 외에 남는 것은 없다.'라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7-8월 강의를 복습하다가 '인격이란 모든 이성적 존재자의 의지가 자기 규정의 객관적 근거로 사용하는 목적'이라는 표현을 칸트 원문 인용한 것에서 보았습니다. 이때 의지를 규정하는 것은 법칙, 존경, 인격 이렇게 3가지 인 것으로 봐야 하나요? 아니면 의지를 결정하는 것과 규정하는 것이 다른 걸까요? 두 원문 표현이 뭐가 다른지 모르겠어서 질문 드립니다.
2. 나딩스의 윤리적 자아에 대한 질문입니다. 윤리적 자아에 대한 감정은 윤리적 배려를 하기 위한 자연적 배려의 감정을 증폭하고, 윤리적 자아에 대한 깨달음은 윤리적 배려의 감정을 일어나게 한다고 되어 있는데, 여기서 윤리적 자아에 대한 감정은 자연적 배려의 감정을 증폭하므로, 그것을 기초로 하는 윤리적 배려의 감정도 증폭한다고 볼 수 있나요?
그리고 윤리적 자아에 대한 감정과 깨달음이 정확히 어떤 차이가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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