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강의질문] 불교 질문입니다.
- 작성자
- 김병찬
- 등록일
- 2023년 05월 01일 22시 42분
- 조회수
- 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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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감사합니다. 질문하신 순서대로 답변드리겠습니다.
1. 오온 그 자체가 괴로움이 아니라 오온을 ‘나’이며 ‘나의 것’이라고 취착하는 오취온이 괴로움입니다.
2.‘큰 괴로움의 무더기’는 노사를 비롯한 팔고를 말하는 것입니다. 말씀하신 오온은 오취온을 말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3. 일체개공에서 일체라는 인식 주관인 나와 그러한 나의 인식 대상이 되는 외부 세계를 말합니다. 이러한 일체는 독립적 자성을 지닌 실체가 아니라 식전변 혹은 아뢰야식 연기의 산물이므로 공입니다. 나아가 팔식 또한 인연생기한 것이므로 공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인도 유식파는 일체개공의 진리성을 긍정하였습니다.
말씀하신 화엄교판의 내용은 유식 사상과 중관 사상에 대한 중국 화엄종의 관점이므로, 화엄종의 관점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4. 중국 천태종의 부정하는 입장 중 하나가 가의 존재를 부정하고 공만을 긍정하는 입장입니다. 천태종이 말하는 공가상즉은 가의 존재를 부정하는 입장이 아니라, 인연이 화합하여 생겨난 가의 세계(생멸의 현상 세계, 중생의 세계)가 공의 세계(절대 진리의 세계, 부처의 세계)와 나누어져 둘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요컨대 가와 공이 원융무애한다는 것이 것이 공가상즉의 의미입니다.
5. 화엄종에 의하면, 진여와 생멸은 인과 관계를 통일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체용 관계를 통일되어 있습니다. 체용 관계와 인과 관계의 차이점에 대해서는 강의 시간에 말씀드렸습니다. 무명은 생멸의 현상 세계를 존재하게 외적 원인이 아니라, 진여가 생멸의 현상 세계로 드러나도록 하는 조건입니다. 즉, 생멸의 현상 세계는 진여의 작용이지 무명을 근원으로 나타나는 세계가 아닙니다.
6. 해당 단락에서 망념, 망상의 세계란 무명을 원인으로 하여 생겨난 실재성을 지니지 않는 허구의 세계란 말입니다.
7. 선종의 선법에는 여러 종류가 존재하므로, 여기서는 혜능의 돈오선과 지눌의 간화선에 한정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선종의 선은 선정과 관혜 혹은 지와 관을 모두 아우르는 수양법입니다. 따라서 선을 선정 수행으로만 한정해서는 안 됩니다. 이런 점에서 말씀하신 선의 정의 “마음을 집중하고 고요하게 하여 사물의 본성을 직관하고 그 속에서 진리를 깨닫고자 함’은 올바른 정의라 하겠습니다.
8. 원효의 ‘대승기신론소∙별기’는 대승기신론의 주장들의 의미를 해석한 글입니다. 따라서 대승기신론의 주장과 원효의 주장이 다르다고 해서는 안 되고, 전자를 원효의 관점에서 이해하시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원효에 의하면, 대승기신론에서 말하는 심은 곧 일심입니다. 일심의 본래 모습(일체의 체)은 진여인데, 진여는 생멸과 포섭하는 진여이므로, 일심은 진여와 생멸을 모두 포함하는 하나의 마음입니다.
9. 대승기신론에서 말하는 아뢰야식은 자신 안에 여래장을 포함하고 있는 생멸문을 지식하는 개념입니다.
10. 네.
11. 원효의 입장은 대승기신론의 일심이문사상에 대한 가장 탁월한 해석들 중 하나로 간주되는 입장입니다.
12.
(1), (2). 심생멸문과 심진여문이 다르지 않다는 것은 둘은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체용 관계로 통일되어 있다는 말이지, 둘은 말 그대로 같다는 주장이 아닙니다. 그리고 심진여문과 심생멸문이 한 문으로 융합된다는 것은 두 문이 사라지고 하나의 문이 생겨난다는 것이 아니라, 두 문이 원융회통하여 하나의 마음을 이룬다는 말입니다.
(3) 원효가 일심이문사상을 통해 의도한 것은 무명으로 인해 생멸의 마음을 참된 마음으로 착각하고, 생멸의 현상을 실재로 오해하여 외부 대상에 집착함으로써 온갖 번뇌와 괴로움에 빠져 있는 중생들로 하여금 수행을 통해 마음의 실상을 깨닫게 함으로써(還歸一心) 번뇌와 괴로움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위한 수행 방법이 지행과 관행입니다.
▒▒▒▒▒▒ [이주연 회원님의 글] ▒▒▒▒▒▒
안녕하세요! 불교 관련 질문이 있습니다.
1. 어떤 글에서 집착의 대상이 되는 오온 자체가 괴로움이다. 라는 문장을 보았습니다.
오온은 공한 것으로 그것에 집착하는 것이 괴로움을 불러오는 것이라고 생각되는데, 왜 오온 자체가 괴로움이라고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2. 12연기의 원문 중 ‘전체 괴로움의 무더기’를 노사라고 생각했는데, 어떤 원문에는 오온이라고 나와있어 왜 오온인지 모르겠습니다.
3. 유식사상은 식은 존재한다고 하였는데 일체개공을 긍정하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또 화엄교판 부분에서 일체개공을 설하여 대승의 단초가 되는 가르침인 대승시교에서 현상의 공을 설하는 상시교=유식사상, 일체의 공을 설하는 공시교=중관사상이라고 하였는데 앞의 질문이 이해되지 않다보니 현상의 공, 일체의 공의 구분도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4. 천태종 부분에서 일심삼관이란 삼천법과 존재의 실상인 삼제의 진리를 미혹 일념의 마음에서 관찰하여 마음에 삼천법이 갖추어져있고(일체유심조) 삼천법이 모두 즉공, 즉가, 즉중의 삼제원융에 있다고 보는 관법이다.
이 부분을 교수님께서 강의 중 공의 세계=부처의 세계, 반야의 세계/가의 세계=중생의 세계, 생멸하는 현상세계라고 설명해주시고 삼제원융에 따라 이미 부처의 세계에도 중생의 세계가 있고, 중생의 세계에도 부처의 세계가 있기 때문에 따로 분리되어 있는 세계가 아니라 범부의 일심에서 원융무애함을 보는 관법이다라고 하셨는데
공의 세계=부처의 세계, 가의 세계=중생의 세계, 생멸세계 라는 이 세계관이 어디서 나와서 적용되는 개념인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모든 세계는 공이면서 가이고 가이면서 공이기 때문에 삼천법의 본질이 전부 공성이므로 부처의 세계=중생의 세계 이렇게 이해했는데 잘못된 걸까요..?
5. 화엄종 사사무애법계 631p에서 헷갈리는 표현이 있습니다.
화엄교사들은 두 세계의 체용관계, 성기를 강조.
(1) 두 세계의 본질적 차별성을 강조하는 사람들은 보통 생멸의 현상 세계의 원인을 무명으로 보는 관점에서 두 세계를 본질적으로 구분한다.
(2) 생멸의 현상세계는 무명을 연하여 나타난 세계가 아니라, 진여 그 자체가 드러난 여래의 세계이다.
(3) 생명의 현상세계는 진여 본체와 연기적 관계를 통해 나타난 세계이다. 진여 본체가 인연을 만나 만유를 전개하였다.
(3)에서 진여 본체가 만난 인연이 무명이라고 생각되어 (1)에서 현상 세계의 원인을 무명으로 봄, (2)에서 무명을 연하여 나타난 세계라는 말도 맞다고 생각됩니다..
6. 화엄종 사사무애법계 631p에서 생멸의 현상세계는 성기 즉 여래의 본성이 인연을 만나 나타난 세계이기 때문에 망념, 망상의 세계가 아니라 진여 본체와 융합하여 존재하는 실상이다라고 하였는데 그렇다고 하더라도 무명으로 인해 분별-->생멸의 현상세계라고 생각되어 망념, 망상의 세계라고 생각되는데 왜 망념, 망상의 세계가 아닌가요?
그리고 이는 대승기신론의 영향을 받은 모든 종파에게 공통적인가요?
7. 선종에서 선=참선=좌선=정=선정을 다 같은 의미로 봐도 될까요?
또 그것의 의미를 찾아보니 마음을 집중하고 고요하게 하여사물의 본성을 직관하고 그 속에서 진리를 깨닫고자 함or마음의 본체를 들여다 봄 이라고 종합하여 보았는데 이렇게 이해해도 될까요?
교재 630p 대승기신론 관련 질문입니다.(8-10번)
8. 대승기신론의 주석을 쓴 원효는 심진여문, 심생멸문이 원융회통하며 일심을 이룬다고 하였는데, 교재 631p 대승기신론의 일심이문사상 도식을 보면 보면 심에는 진여문, 생멸문이 있고 진여문이 일심이라고 쓰여있어 일심에 대해 대승기신론과 원효의 해석이 다른지 궁금합니다.
또 대승기신론에서 심과 일심 개념도 다르게 보아야할까요?
9. 대승기신론에서 생멸의 염오심은 심생멸문이 아니라 유식파의 아뢰야식 개념으로 봐야하나요?
10. 여래장은 가능태의 개념으로 심진여문와 구분해서 봐야하나요?
11. 원효의 이문의 관계에 대한 입장은 대승기신론의 일심이문사상을 발전시킨 원효만의 독특한 입장인가요?
12. 원효의 일심이문사상과 수행법이 잘 연결되지 않습니다.
원효의 일심이문사상에서 두 문이 원융회통하여 융속위진이나 융진위속을 하게되면 심생멸문은 심진여문과 다른 것이 아니라고 생각되는데, 수행법에서 (1)지행과 관행을 통해 생멸의 분별의식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심생멸문을 심진여문과 다르지 않은 것으로 보는 입장과 충돌하는 것 같다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2)지행과 관행을 통해 심진여문과 심생멸문이 한 문으로 융합된다는 말이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그리고 (3)심진여문과 심생멸문은 원융회통하여 각각 일체의 이법과 사법을 두루 포함하고 일심을 이루는데 일심으로 돌아가야한다, 외부대상에 집착하면 일심에서 벗어난다는 부분이 이해되지 않습니다. 외부대상에 집착하는 것은 심생멸문의 측면으로 심생멸문은 융속위진에 따르면 심진여문과 다른 것이 아니고, 심진여문과 원융회통하여 일심을 이루기 때문에 일심에서 벗어나는것이 아닌것 같습니다..
질문이 너무 많아 죄송하고, 항상 정성스러운 답변에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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