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강의질문] 이이의 인심도심설 질문 드립니다.
- 작성자
- 김병찬
- 등록일
- 2023년 05월 09일 20시 03분
- 조회수
- 3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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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감사합니다.
“도심이 주가 되고(道心爲主) 인심이 도심의 명령을 들으면(人心聽命), 인심도 도심이 된다(人心亦爲道心).”는 주희의 주장이고, 인용하신 구절은 이이가 이러한 주희의 주장을 반복한 것입니다. 문제는 이 주장을 이이가 어떤 방식으로 해석했는지를 아는 것입니다. 만약 이이가 주희의 주장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였다면, 이이는 스스로 모순을 범한 꼴이 됩니다. 왜냐하면 이이는 분명 인심과 도심은 서로 겸할 수 없다(人心道心不能相兼)고 주장하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이는 의(意)를 개입시켜 주희의 주장을 해석함으로써 모순을 피합니다. 즉, 그는 ‘道心爲主, 人心聽命’을 ‘비록 인심이라도 마음이 천리 혹은 올바른 이치에 따라 그것을 정밀히 살펴 절제하면’으로 해석하고, ‘人心亦爲道心’을 ‘인심도 천리를 드러내게 되므로 도심과 같아진다’로 해석하여 모순을 피합니다.
▒▒▒▒▒▒ [변민균 회원님의 글] ▒▒▒▒▒▒
안녕하세요. 주희나 이황은 도심이 인심을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이이는 이를 마음을 두 개로 보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인심도심상위종시설을 통해 이를 해결하려고 하였다고 알고 있습니다.
기본서를 보다가 다음과 같은 원문 구절을 보았습니다. 원문 출처는 <율곡전서>이며, 해석은 이영경 교수님의 <한국 사상과 마음의 윤리학>을 참고하였습니다.
"도심은 다만 지키기만 하면 그만이지만 인심은 인욕으로 흐르기 쉬우므로 비록 선하지만 위태롭기도 하니, 마음을 다스리는 것(治心)은 공부하는 자가 일념(一念)을 발할 때에 그것이 도심인 줄 알면 곧 확충(擴充)시키고, 인심인 줄 알면 곧 정밀하게 살펴서(精察) 반드시 도심으로써 절제(節制)하여, 인심이 항상 도심의 명령을 듣게(聽命) 되면 인심도 도심이 될 것(人心亦爲道心)이니 어찌 이(理)가 보존되지 않겠으며 어찌 욕(欲)을 막지 못하겠는가?"
교수님 교재 490p에 있는 원문에도 비슷한 내용이 있습니다.
"... 그 기의 용사함을 알고 정밀하게 살펴서 정리에로 좇아간다면 인심은 도심의 명령을 들은 것이요, ..."
해당 <율곡전서> 원문에서 '인심인 줄 알면 곧 정밀하게 살펴서 반드시 도심으로 절제하여, 인심이 곧 항상 도심의 명령을 듣게 되면 인심도 도심이 될 것이니~'라는 문장에 대해 질문 드리고 싶습니다. 이이는 인심과 도심을 한 마음으로 보았고, 주희나 이황의 주장은 마음을 두 개로 나누어서 본 것이라고 생각하며 잘못 됐다고 생각한 걸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도심이 인심을 절제함으로써 인심이 도심의 명령을 듣게 된다고 말한 건가요? 이렇게 말하면 도심과 인심이 각각 존재하는 것처럼 보여 질문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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