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월 강의질문] 칸트 의지 질문
- 작성자
- 김병찬
- 등록일
- 2023년 08월 08일 22시 31분
- 조회수
- 9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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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감사합니다. 질문하신 순서대로 답변드리겟습니다.
1. 칸트의 논의의 흐름을 따라 가셔야 합니다. 성취하고자 하는 개인의 욕구 대상을 의지의 질료라 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대상은 궁극적으로 자기애 혹은 자기 행복의 성취와 관련된 것이기 때문에, 욕구의 궁극적 원인은 자연적 경향성입니다. 그런데 의지를 이런 저런 방향으로 향하도록 강제하는 것은 이성의 명령입니다. 달리 말해서 의지의 질료인 욕구 대상이 의지를 직접적으로 규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의지의 질료는 이성의 명령인 가언명령의 형식 안에 포함됨으로써 의지를 규정하는 요소가 됩니다. 실제로 가언명령은 의지의 질료를 목적으로 삼아 그것을 성취하기 위한 수단을 명령하는 이성의 명령입니다. 이러한 가언명령이 의지 작용을 일으키는 의지의 규정 근거 중 하나입니다. 정리하자면, 처음에 칸트는 자연적 경향성, 의지의 질료가 의지를 규정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러한 것들은 이성의 명령인 가언명령의 형식을 통해 의지를 규정합니다. 따라서 의지의 정의와 의지의 규정 근거로서의 의지의 질료라는 주장 사이에 상충은 없습니다.
2. 순수실천이성의 명령이 정언명령입니다. 정언명령은 절대적인 도덕적 가치를 지닌 행위를 그 자체로 명령하는 것이므로, 순수실천이성의 명령은 언제나 선합니다. 경험적 실천이성의 명령이 가언명령입니다. 가언명령은 ‘목적+수단’의 형식으로 되어 있는데, 명령은 수단에 대한 명령입니다. ‘목적+수단’에서 수단은 목적의 성취와 관련해서는 언제나 좋은 것입니다. 단지 목적이 상대적이고 가변적이므로, 수단의 선은 상대적인 선일 뿐 절대적인 선이 될 수 없습니다. 그리고 ‘목적+수단’에서 목적이 악할 경우, 수단은 그러한 목적의 성취와 관련해서는 좋은 것이지만, 수단에 대한 명령이 도덕법칙 혹은 의무에 반하는 것이라면 도덕의 관점에서 그것은 악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명령에 의해 규정된 의지 또한 도덕의 관점에서 악한 의지입니다.
▒▒▒▒▒▒ [명노준 회원님의 글] ▒▒▒▒▒▒
교수님 안녕하세요. 7~8월 문제풀의 강의를 듣다가 궁금한 점이 생겨 질문 드립니다.
1. 칸트의 의지를 '자신의 규정 근거가 이성 안에 있는 의욕작용' 이라고 설명해주셨습니다.
그 후에 의지는 1) 의지의 원리 / 2) 의지의 질료에 의해서 규정될 수 있다고 설명해주셨습니다.
의지의 질료을 경향성으로 이해하고 있었는데, 경향성에 의해 규정된 의지(도덕적 행위와 무관한 행위를 이끄는 의지)를 이성 안에 있는 의욕작용이라고 할 수 있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경향성에 의해 규정된 의지는 경험적 실천 이성이 입법한 가언명령을 의미하는 것인가요?
<의지의 질료 -> 의지 -> 행위>라는 도식으로 행위가 이루어지면, 이성이 아니라 경향성에 의해 의지가 규정된 것 같은데, 그렇게 하면 의지의 정의인 '자신의 규정 근거가 이성 안에 있는 의욕작용'과 상충하는 것 같아서 질문 드립니다.
2. 순수 실천 이성, 경험적 실천 이성이 각각 명령을 통해 의지를 규정한다고 설명해주셨습니다. 그런데, 이성이 명령하는 것은 모두 선한 것이라고 하셨는데(칸트 문제풀이 해설 1시간 부근), 악한 의지를 규정하는 것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경향성에 의해 규정된 것인가요? 만약 악한 의지를 규정하는 것이 이성이 아닌 다른 무언가라면, 즉 의지가 이성이 아닌 다른 무언가에 의해 규정된다면, 의지의 정의인 '자신의 규정 근거가 이성 안에 있는 의욕작용'이라는 말과 상충하는 것이 아닌가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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