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감사합니다. 질문하신 순서대로 답변드리겠습니다.
1. 말씀하신 구절의 의미는 다음과 같습니다.
“자기 본성의 필연성에 의해서만 존재한다”: 다른 원인 때문이 아니라 신(생산하는 자연)을 원인으로 하는 자신의 본성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존재한다. 요컨대 자신의 본성만을 원인으로 하여 존재한다.
“자기 자신에 의해서만 행동을 결정한다”: 외부 원인에 의해 자신의 행동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자신의 본성을 원인으로 하여 자신의 행동을 결정한다.
따라서 자신의 본성에 따라 존재하고 행동하는 존재자만이 참으로 자유로운 존재자이다.
참고로 기계론적 결정론은 숙명론 혹은 운명론이 아닙니다. 기계론적 결정론은 존재하는 모든 것에는 원인이 있음을 주장할 뿐, 모든 것에는 미리 정해져 있는 운명이 있다고 주장하지 않습니다.
2. 수동은 ‘외부의 원인으로부터 그렇게 되도록 강제됨’을 의미하고, 능동은 ‘나 자신을 원인으로 하여, 즉 자기 결정에 근거하여 작용함’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스피노자가 능동과 수동을 논할 때, 그것은 기본적으로 정신의 능동과 수동입니다. 정신의 능동과 수동의 구분은 정신이 관계하는 대상에 대한 정신의 작용 여부입니다. 즉, 그 대상에 대해 나의 정신이 작용할 수 있다면, 달리 말해서 나의 정신이 그 대상의 상태에 대한 원인이라면, 정신은 능동적입니다. 반대로 나의 정신이 대상에 의해 작용을 받는다면, 나의 정신은 수동적입니다.
3. 수동적 감정이란 나의 본성이 나에게서 생겨난 변용의 타당한 원인이 아닌 감정, 즉 나의 정신이 나의 본성만으로 그것의 본성을 뚜렷하고 분명하게 인식할 수 없는 감정(그것에 대해 타당한 관념을 소유하고 있지 못한 감정)입니다. 이 경우 나의 정신은 그러한 감정에 의해 작용을 받기 때문에 수동적 감정이라 합니다. 반면에 능동적 감정은 나의 본성이 그것의 타당한 원인인 감정, 즉 나의 정신이 그것의 타당한 원인인 나의 본성을 통해 그것의 본성을 뚜렷하고 명확하게 인식하는 감정(그것에 대해 타당한 관념을 소유하고 있는 감정)입니다. 이 경우 감정은 내가 결정한 것이고 또한 나의 정신은 그러한 감정에 대해 능동적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능동적 감정이라 합니다.
기쁨은 ‘인간의 정신이 보다 작은 완전성에서 보다 큰 완전성으로 이행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이행의 타당한 원인이 나의 본성이라면 능동 기쁨이지만, 나의 본성이 그것의 타당한 원인이 아니라면 수동 기쁨입니다.
▒▒▒▒▒▒ [안병진 회원님의 글] ▒▒▒▒▒▒
스피노자의 용어 풀이가 너무 헷갈립니다. 교과서와 같이 공부를 하는데
상충되는 부분이 있는데 해석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자유에 대한 개념입니다.
'자기 본성의 필연성에 의해서만 존재하고, 자기 자신에 의해서만 행동을 결정하는 것
자기 본성의 필연성에 의해서만 존재한다는 것은 인간은 자연으로 부터 나왔고
신의 본성과 공유를 하고 있다고 생각이 되어 자기 본성의 필연성에 의해서만 존재한다는 것은 신의 본성의 필연성 즉 필연적 인과법칙에 의해 존재한다는 뜻으로 이해가 됩니다. (아니면 수정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런데 자기 자신에 의해서만 행동을 결정한다는 것이 이해가 안가고 와닿지가
않습니다. 세계는 결과론적 세계관으로 인간의 삶은 정해져 있는 것로 알고 있는데
자신의 행동을 결정한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결정론적 세계관에 맞지 않는 문맥인거 같아서요...) 혹시 와닿는 쉬운 예시가 있으시거나 쉽게 풀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 능동에 대한 개념입니다.
1) 능동 : 나 자신을 원인으로 하여 즉 자기 결정에 근거 하여 작용함.
-> 어떤 것에 의존하지 않는 제1원인은 신이고 모든 존재나 행위는 어떤 원이에 의해서 생기는데, 필연적 인과관계를 인식하지 못하고 모든 일에 대해 나 자신만을 원인으로 했을때 정념(수동적 감정)이 생긴다고 알고 있는데 제가 알고있는 개념과 해석이 달라서 궁금합니다...
뒷 부분에 자기 경정에 근거하여 작용한다는 것도 모든 것은 결정되어있는데
자기 결정이라는 말이 어떻게 성립할 수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3. 능동적 감정, 수동적 감정에 대한 질문입니다.
제가 아는 능동적 감정, 수동적 감정은
타자와의 관계에서 어떤 일이 발생했을 때
그 발생한 일에 대한 타당한 원인(타당한 관념)을 알고 있으면 능동적 감정(보통 기쁨으로 나타남)
그 발생한 일에 대해 타당한 원인(타당한 관념)을 모르고 있으면 수동적 감정(보통 슬픔으로 나타남) 이 맞나요?
그리고 필연적 자연법칙을 인식하여 모든 일은 필연적으로 결정되어 있다는 마음 가짐이면 모든 감정들은 능독적 감정으로 나타날 수 있을까요?
마지막으로 수동적 기쁨이란 것도 존재한다고 하셨는데 나에게 생긴 감정에 대한
타당한 원인을 모르는데 어떻게 기쁨이 생길 수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강의에서 말씀해주신거 같은데 까막었습니다..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