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강의질문] 양명 질문
- 작성자
- 김병찬
- 등록일
- 2024년 05월 20일 19시 33분
- 조회수
- 661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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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감사합니다. 질문하신 순서대로 답변드리겠습니다.
1. ‘심체는 의념의 체고, 의념은 심체의 용’이 왕수인의 기본 입장입니다.
2. 왕수인에 의하면, 심체, 즉 인간의 본 마음이 그대로 천리이고 성입니다. 따라서 왕수인에게 있어서 성이 발하였다는 것은 심체가 발하였다는 말이 됩니다. 반면에 주희에게 있어서 성은 마음이 아니라 마음에 내재되어 있는 천리입니다. 따라서 성이 발한 것은 마음이 아니라 마음에 내재되어 있는 천리가 발한 것입니다.
3. 왕수인에 의하면, 사단과 사덕은 심체가 작용하여 드러난 것이기에 그것들은 심체의 용입니다. 그런데 사단과 사덕은 심체가 사심물욕에 가림 없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기 때문에 심체의 본래의 성격이 있는 그대로 표현된 것입니다. 그래서 왕수인이 사단과 사덕의 심체의 표덕이라 한 것은 이 때문입니다. 성과 사단의 관계에 대한 성리학의 관점도 이와 유사합니다. 성리학에서 사단은 성이 발하여 드러난 정이므로, 성이 곧 사단인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사단은 성이 기에 용사되지 않고 그대로 드러난 것이기 때문에, 사단은 성의 본체, 즉 사덕의 단서가 됩니다.
▒▒▒▒▒▒ [임소정 회원님의 글] ▒▒▒▒▒▒
질문게시판 다음과 같이 답변해주신 것을 찾았는데 몇가지 궁금한 점이 있어 질문드립니다.
교수님의 답변 : 의념이란 외물에 반응하여 마음에서 생겨난 모든 생각, 감정, 의욕을 가리키는 개념으로서, 왕수인은 이러한 의념을 심체 혹은 양지의 작용으로 봅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심체 혹은 양지는 의념의 체고, 의념은 그것의 용입니다.
사단과 사덕은 그 자체 천리인 심체 혹은 양지가 어떤 상황(외물과의 관계)에서 직접적으로 발현된 것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왕수인은 사덕과 사단을 모두 심체의 표덕이라 부릅니다. 이처럼 사덕과 사단은 외물과의 관계에서 심체가 발하여 드러나는 것이고, 의념은 심체의 작용이므로, 사덕과 사단은 의념의 일종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1. 의념과 심체의 관계가 궁금합니다. ‘심체는 의념의 체이고, 의념은 그것의 용이다’라고 답해주셨는데, 다른 질문에서는 [왕수인의 제자들 중 어떤 이는 심체와 의념을 체용관계로 보았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심체 무선무악이므로 의념 또한 무선무악이라고 주장하였습니다.(체용은 일치하는 것이기 때문에 체에 없는 것이 용에 나타날 수 없습니다.) 반면에 어떤 이들은 심체와 의념을 체용관계로 보지 않고, 의념의 근원을 습심(습관화된 마음)이라고 주장하였습니다. 즉, 심체 무선무악인데, 의념에 선악이 있는 이유는 심체 때문이 아니라 습심이 심체를 가렸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제자들의 견해에 대해 왕수인은 두 견해 중 어느 한쪽에 집착하지 말고 상호보완하여 공부에 임할 것을 주문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종결되지 않았고, 이로 인해 왕수인 사후 왕수인 학파는 둘로 갈라지게 됩니다.]이라고 답변을 해주셨습니다. 심체와 의념이 체용관계에 있다고 이해하면 될까요?
2. ‘사단과 사덕은 외물과의 관계에서 심체가 발하여 드러나는 것’이라고 답해주셨는데, 심체가 곧 성이니 사단과 사덕은 성이 발하여 나타난 것으로 볼 수 있는 것 아닌가요..? 왕수인은 주자의 입장에 대해 “사단은 성에서 발한 것이 아니라 다양한 인륜관계에서 심체가 현현한 것으로 미발의 성은 필요하지 않다고 하였는데, 양명의 ‘심체가 발하여 드러난 것이 사단’이라는 입장과, 주자의 ‘성이 발하여 드러난 것이 정(사단)’이라는 주장이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3. 2012 양명 기출에서 선지에 따르면 양명은 심=성=사덕=사단이 같다고 보았습니다. 그럼 사덕과 사단은 의념의 일종이니, 심 = 성 = 사단 = 사덕 = 의념으로 보아도 되는 것인가요...? 심체의 작용이 의념인데, 이렇게 된다면 심체와 심체의 작용이 같다는 것으로 보는 것 아닌가요?
전체적인 이해가 부족해 엉성한 질문인 것 같습니다 ㅠㅠ답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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