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강의질문] 헤겔, 주희 질문드립니다.
- 작성자
- 김병찬
- 등록일
- 2016년 03월 01일 15시 49분
- 조회수
- 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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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감사합니다. 질문하신 순서대로 답변드리겠습니다.
1. 도덕 단계에서의 이성은 선 혹은 옳음의 객관적 내용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그것의 논리적 형식만을 추구하는 이성입니다. 문제는 보편적 형식을 갖춘 선 판단을 수행하는 도덕적 주체의 특징에서 발생합니다. 도덕적 주체는 보편성을 추구하는 존재임과 동시에 순수하게 내적인 주관적 의지입니다. 따라서 어떠한 객관적이고 현실적인 기준에 의거하지 않는 그의 선 판단은 그의 주관성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도덕적 주체의 선 판단은 그러한 영향 하에 이루어진 주관적 확신에 불과하다는 것이 헤겔의 입장입니다.
헤겔에 의하면, 이성은 변증법이라는 자기 발전의 법칙에 따라 자기를 전개해 나갑니다. 이때 자기 발전의 계기가 되는 것이 모순입니다. 도덕 단계는 주관적 의지의 개별성과 보편성의 대립이라는 모순이 존재하는 단계로서, 이러한 모순에 직면한 도덕적 주체의 이성은 그것의 해결을 위한 방향으로 나아갑니다. 그리고 그러한 모순은 선의 객관적, 현실적 실현태인 인륜 공동체를 수립함으로써 해결됩니다. 이러한 점에서 인륜은 도덕 단계에 있는 모든 개인들의 이성의 요구이고, 인간의 본질은 이성이므로, 그것은 인간의 본질이 객관적으로 실현된 것입니다. 그리고 도덕 단계에서 단지 형식적이고 개별적인 것으로 제한되었던 이성은 인륜 단계에서 인륜 공동체가 지닌 구체적이고 객관적이며 현실적 내용과 통일되면서, 그러한 제한에서 벗어나 개별성과 보편성, 주∙객, 대자와 즉자의 통일을 이룬 이성으로 발전합니다. (물음에 상응하는 답인지 확신이 들지 않습니다. 읽어 보시고 해결되지 않은 점이 있다면 다시 질문해 주시요.)
2. 주희에 의하면, 역은 기의 법칙적 순환 운동을 말하는 것입니다. 리는 그러한 운동의 까닭, 즉 이치가 되는 것이구요. 그런데 만약 리의 작위성을 인정하게 되면, ‘역에는 태극이 있다’라는 말은 ‘역에는 역이 있다’는 말이 되는데, 이는 동어반복으로 군더더기라는 것이 주희의 주장입니다.
3. 질문과 관련하여 제 설명보다는 ‘견사록’, ‘제1권 도체’에서의 주희의 글을 보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되어 그것을 인용합니다.
“무극이면서 태극이다. 태극이 움직여서 양을 낳고 그 움직임이 극도에 이르면 고요해진다. 고요해지면 음을 낳고 그 고요함이 극도에 이르면 다시 움직이게 된다. 한번 움직임과 한번 고요함이 서로 그 뿌리가 되어 음으로 나누어지고 양으로 나누어지니 음과 양이라는 양의가 이루어진다. 양이 변하면 그것에 음이 합하여 수, 화, 목, 금, 토를 낳는다. 이 다섯 가지 기가 순서대로 펴져서 네 계절이 순환한다. [……] 오행이 생겨남에 저마다 그 본성을 하나씩 갖는다. 진실한 무극과 깨끗한 음양 오행이 오묘하게 합하고 응결되어 하늘의 원리는 남자를 이루고 땅의 원리는 여자를 이룬다. 남녀의 두 기가 서로 감동하고 반응하여 온갖 사물을 만들어 낸다. 그러면 사물들이 생겨나고 생겨나서 변화가 끝이 없어진다.”
4. 강의시간에 말씀드렸듯이 적연부동한 바탕에 성이 온전히 갖추어진 중을 이룬 미발시 마음과 감이수통하여 마음의 작용을 통해 정이 발하여 중절의 화를 이룬 이발시 마음은 오직 이상적인 마음의 상태만를 가리키는 것입니다. 그런데 마음의 사욕에 함몰되어 있으면 미발시에는 중을 이루지 못하고, 이발시에는 화를 이루지 못합니다. 즉, 미발시에도 성의 선함이 그대로 드러나지 못하는 경우가 있고, 이발시에도 화를 이루지 못한 악한 마음이 드러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5. 인간의 본성, 즉 본연지성은 천(=천리)을 근본으로 하기 때문에 성즉리이고, 그러한 성은 순수지선한 천리의 성격을 온전히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성선이라는 것이 주희의 입장입니다.
▒▒▒▒▒▒ [장서현 회원님의 글] ▒▒▒▒▒▒
지난 헤겔 질문에서 보다 명료하게 질문드리지 못한 헤겔 관련 질문과 추가로 주희 부분 질문드립니다!~
1. 헤겔의 칸트 비판 중, 실천이성에 의해 확립된 정언명령은 형식만 있고, 그 내용은 제공하지 않아서 정언명령 간에 충돌이 발생할 때 어떤 하나를 선택하지 못한다고 한 내용이 있었는데요. 그리고 바로 아래 나온 헤겔의 선과 양심 개념에 비추어볼 때, 선과 양심이 도덕적 주체, 즉 '자신'의 이성, 확신에 근거했기 때문에 객관성이 결여되어있고 칸트의 선개념처럼 형식적이고 보편적인 의무나 법칙이 될 수 없다는 내용으로 이 부분을 이해했습니다.
그런데 뒤에 인륜 단계에서의 국가에 이르면, 국가의 법률과 인륜적 관행들은 보편적 이성의 요구이고 이것은 각 개인의 이성법칙이므로 개인 본질이 실현된 것이라는 내용이 나오는데요.
이 두 부분에서의 이성을 보니, 전자에서는 이성의 객관성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보여졌는데, 후자에서는 '개인'의 이성의 법칙이지만 동시에 보편적 이성의 요구라는 내용이 나와서, 국가에서는 도덕 단계의 선, 이성의 내용을 확장하여, 달리 말하면 정반합의 논리에 따라서 이성이 개인적 특성 뿐 아니라 보편적 특성까지 함께 들어가 있는 것인지, 그렇다면 국가에서의 이성은 보편성과 개별성이 모두 포함된 것인지 궁금합니다.
아마 도덕 단계와 인륜 단계의 국가에서의 이성의 특성이 달라지는 것으로 이해되어 헷갈리는 것 같습니다.
2. 주희 p.423에 인용문 중 '역에는 태극이 있다'부분 설명해주실 때, 결국 역에는 역이 있다와 같이 동어반복이 되기 때문에 군더더기라고 하셨는데, 그렇다면 인용문에서의 역은, 태극을 역으로 바꾸어 설명하셨으니 결국 '리' 개념을 말하는 것인가요? '리'가 맞다면 동.정의 양단이 끊임없이 순환하는 것이 그럼 리의 법칙성, 근본원리를 의미하는 것일까요?
3. 강의 설명 중에 음양하여 오행한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음과 양은 각각 '기'로 동정한다는 것이 이해가 되는데 이것이 다시 오행으로 이어진다는 것이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오행도 '기'인가요?
4. 미발시 마음은 적연부동한 바탕에 성이 온전히 갖추어진 중을 이룬 마음이고, 이발시 마음은 감이수통하여 마음의 작용을 통해 정이 발하여 중절의 화를 이룬 마음이라고 교재에 나와있는데요, 그럼 미발시 마음, 이발시 마음이라고 하면 그 자체로 선한 상태가 되는 것인가요? 미발시 마음에 사욕이 가리워지면 조화를 이루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에 이발시 마음이라는 명칭을 붙이면 안되는게 맞는 건가요?
강의에서 '마음'을 다시 한번 더 정리해주실 때, 이발을 온갖 일에 반응하는 상태라고 해주셨는데, 단순히 반응하는 상태라면 그것이 좋은 모습으로도 나타날 수 있고, 나쁜 모습으로도 나타날 수 있다고 생각해서 미발시 마음은 항상 선한 상태이지만 이발시 마음은 때에 따라 선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발시 마음의 정의를 보면 이미 그 안에 '화'가 포함되어 있어서 미발과 마찬가지로 그것 자체로 선한 상태인 것 같아서요.
5. 주희가 성즉리를 주장한 근거, 배경으로, 맹자의 성선설을 이어받아 인간 본성은 천명지성이고 이러한 하늘이 부여한 본성과, 주희가 말한 '리'에도 하늘의 이법, 법칙성이 포함되어 있고 '리'는 순수지선, 완전선이기 때문에 성즉리를 주장하고 있다고 이해해도 맞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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